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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입장정리 8월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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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입장정리 8월 넘기나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8.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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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일정 계속 늦춰…‘알맹이 없는 결과’도출 우려도

道,  구두상 입장아닌 문서화·추가 투자계획 유도 희망
새만금개발청 협의채널 구성 계획…실효성 논란 제기

삼성그룹이 새만금 투자 철회에 따른 후속조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늦추면서 알맹이 없는 면담결과가 도출될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삼성측이 송하진 지사와 면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후속조치 마련보다는 여론악화와 정치적 부담을 떨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삼성의 새만금 MOU 철회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측이 먼저 송하진 도지사와 면담을 제안한 상태지만 전북도는 구두상 입장표명이 아닌 그룹 최고위층의 서한문 등 문서를 통해 삼성의 명확한 입장정리를 요구해 일정조율이 늦춰지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명의의 서한문 작성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른 최고위층 명의의 서한문을 송하진 지사와 면담 과정에서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전북도와 삼성의 협의결과를 토대로 협의채널을 구성해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면담 일정이 아직 통보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의 흐름상 8월안에 만남이 성사되기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면서 “삼성 측의 누가 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내용을 담고 오느냐가 방점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삼성측은 새만금 MOU 철회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새만금개발청도 삼성 고위층과의 직접적인 접촉 보다는 실무선상에서 새만금 투자가 여의치 않다는 내용만을 전달받은 상태이다.

전북지역 여론 악화와 정치권의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삼성측이 송 지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2개월이 다 되도록 성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송 지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7월이나 8월쯤 만나 전반적인 사실 관계를 들을 계획이다”고 밝힌바 있다.

전북도 입장에서는 삼성과의 면담일정 조율 과정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지만, 막상 만나더라도 표면적인 투자철회 사과에 그치지 않고, MOU 체결 전후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를 삼성측이 공식화 해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삼성의 새만금 MOU 실체에 대한 각종 의혹과 논란이 언론과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현직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다. 송하진 도지사 입장에서 김완주 전임 지사 때 체결된 삼성과의 투자협약 배경에 대해 어떤 형태로는 의혹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전북도는 삼성의 고위관계자가 전북을 방문해 투자 철회에 대한 피상적인 사과의 모습을 연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만금 사업에 대한 삼성측의 지속적인 투자의지내지는 추가 투자계획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측이 먼저 송하진 지사와 면담을 제안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지역정가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새만금개발청은 도와 삼성간의 면담결과를 토대로 총리실과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삼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삼성의 새만금 투자계획을 미래전략기획실에서 주도했지만, 이후 채널이 삼성전자 등 수시로 변경됐고, 현재로서는 공식 협의채널이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투자계획을 관 주도로 이끌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간 삼성과 협의채널이 없어서 새만금 투자가 철회된 것이 아니다”면서 “삼성측이 새만금 투자수요가 발생하면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데, 공식적인 투자계획도 5년 만에 철회되는 상황에서 협의체 구성이 어떤 실효성을 갖출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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