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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안방잔치로 치를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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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안방잔치로 치를 셈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6.09.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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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넉넉한 시간이 아닐 수 있다. 세계대회 유치는 지역경제활성화 대외인지도 향상 등 여러 가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추진된다.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세계대회를 치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태권성지로써 국내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의 직간접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문제는 흥행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에서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무주는 전북에서도 한때 오지로 통했던 지역이다. 나름대로 교통망이 확충됐지만 동부산악권에 위치한 무주태권도원까지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해외 참가국 선수단과 임원, 관람객들이 무주 태권도원까지 도착하기까지 국내에서만 4˜5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무주에서 각종 국제행사와 대회가 열렸지만, 그때마다 공항과 숙박 등 기본적인 인프라 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졌다.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된 사안이 아니다. 대회개최까지 9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실행력을 담보한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도와 조직위가 단체 관람객 동원방안을 수립했다고 한다.

‘동원’이라는 부정적 의미 탓에 ‘자발적 참여’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관선시대에 자주 사용했던 ‘학생과 군인’동원인 셈이다.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일부 관람객 동원은 불가피해 보이기에 그 자체를 비난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손쉬운 방법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안방잔치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큰 흥행몰이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원된 관람객으로 구색만 갖춘다면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태권도성지에서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이다. 세계 태권도인들이 성지를 한번쯤은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그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봐야 한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태권도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가족단위로 대거 찾을 수 있도록 숙박 등 각종 인센티브로 그야말로 순수한 자발적 참여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어린학생과 짧은머리의 군인들이 대부분인 태권도 성지의 세계대회를 치르는 것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이다.

태권도 종주국이자, 성지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욱 고민을 거듭해볼 것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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