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파출소에 따르면 윤칠구 경위는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정읍역으로부터 자신의 이름도 주소도 가족도 기억하지 못하는 할아버지가 한손에 우산을 든 채 몹시 불안해 보인다는 제보를 받았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윤 경위는 신원 확인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지갑 안에 약간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발견했다.
윤 경위는 고객센터와 전화를 통해 신용카드 발급자의 신원 확인을 요청, 할아버지의 아들임을 확인했으며 이후 서울에서 열차를 통해 파출소에 도착한 아들에게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아들은 “아버님이 없어지셔서 찾고 있었는데 아마 예전에 정읍에 사셨던 기억 때문에 열차를 타고 내려오신 것 같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흥훈 파출소장은 “치매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혼자서 외출할 경우에는 불상사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크다”며 “평상시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인식표 부착 등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읍=김진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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