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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출생 조남철 국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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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출생 조남철 국수를 아시나요?
  • 홍정우 기자
  • 승인 2017.09.2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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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바둑의 아버지’ 꿈나무들의 영원한 스승
 

우리는 흔히 바둑의 최고수를 ‘국수(國手)’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국수를 꼽으라고 하면 당연히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이세돌 프로기사를 말하는데 이견이 없다.

그중에서도 부안 출신 조남철(1923~2006) 국수는 ‘한국 바둑의 아버지’로 우리나라 현대 바둑을 개척한 선구자적 인물이다. 부안 줄포면 출생인 조남철 국수는 14세 때인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에 입문해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웠다.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프로기사로 입단했으며 1945년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해 우리나라 현대 바둑의 초석을 닦고 현대바둑을 보급했다. 해방 직후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20년간 국내 바둑 1인자로 군림했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바둑 실력을 ‘급’으로 표시했다. 그러던 중 1950년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모아 일률적으로 초단을 인정하고 리그전을 통해 단수를 부여했는데 이 대회에서 조남철 국수만이 3단을 인정받아 국내 최강자로 공인받았다. 그로 인해 조남철 국수는 빼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한국 바둑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실제 조남철 국수는 1956년 국내 첫 공식 프로기전인 국수 제1위전을 개최하고 1964년 제9기까지 국수 9연패를 달성했으며 국수전, 명인전 등 국내기전에서 30회 우승했다. 1983년 9단으로 승단했으며 일본 대창상을 비롯해 은관문화훈장(1989년), 금관문화훈장(2006년)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위기개론’, ‘바둑에 살다’, ‘조남철 회고록’ 등 27권이 있다.

‘한국 바둑의 아버지’조남철 국수를 둔 부안 역시 한국 바둑의 뿌리이자 한국 바둑의 메카로 우뚝 섰다. 부안군은 지난 2003년 ‘한국 바둑의 뿌리 부안’과 ‘한국 바둑의 메카 부안’을 상표등록하고 한국 바둑의 본고장임을 천명했다. 이후 2006년부터 조남철 국수의 고향인 줄포면 우포리에 세계 최초로 바둑테마공원 사업을 추진했다.

부안군은 바둑테마공원에 바둑대국장과 대규모 야외바둑체험공원 등을 조성했다. 100명 가량 수용할 수 있는 바둑대국장은 동시에 32 개팀이 대국을 펼칠 수 있고 별도의 관중석까지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바둑의 전설로 통하는 조남철 국수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설치됐다.

또 기초지자체로써는 생각하기 힘든 여자프로기사 초청기전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한국여자바둑리그 부안곰소소금팀을 창단해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재정형편이 넉넉할 수 없는 지자체에서 바둑에 이토록 열의를 보이는 것은 바로 ‘현대 바둑의 파종이 부안에서 시작됐다’는 강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부안은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이신 조남철 국수가 나서 자란 곳으로 한국 바둑의 메카이자 뿌리”라며 “이제 바둑은 세계를 향한 바둑으로 조남철 국수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홍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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