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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자원봉사 몰리는데 뒷짐 지고 ‘때만 보는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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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자원봉사 몰리는데 뒷짐 지고 ‘때만 보는 전북’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7.11.22 0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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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현지의 지원 요청만 기다려..전주, 충북, 광주 등 지자체 신속한 대응과 대조

역대급 지진으로 이재민이 속출한 경북 포항에 전주시, 수원시, 충북도 등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전북도청는 지켜만 보고 있단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전국 자치단체장이 나서서 자원봉사를 독려하고, 물품지원 환송회까지 열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도는 “자봉센터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낸 ‘상황보고’에 따르면 포항지역의 사유시설 피해 규모는 9070건으로 이 중 8293건이 주택 피해로 신고 됐다.

부상자도 소폭 늘어나 90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이 중 15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민 1168명은 학교·복지시설 등 12개소에 분산 수용돼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성금 모금, 선플 등 범국민적인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지진피해를 돕기 위한 의연금은 16일부터 닷새간 64억5600만원이 접수됐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15일부터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는 858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전북도 차원의 자원봉사는 찾아 볼 수 없다. 도 광역자봉센터도 20일 시·군 봉사담당자들과 매뉴얼을 점검한 게 전부다.

이에 도청 자원봉사 담당부서는 “포항시 자봉센터와 연락 했지만 ‘현지 지원인력이 아직 필요없어 추후에 요청을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현지 봉사여부는 전적으로 도 자봉센터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서울, 경기, 광주 등 위로금 전달에도 아직 전북도는 이렇다 할 움직임조차 없다. 

이는 다른 지역은 자치단체장이 먼저 봉사활동을 독려하고, 행정기관이 복구장비·인력 지원 등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전주시는 지진당일(15일) 경북자봉센터, 포항자봉센터와 연락해 이튿날 바로 간식지원에 나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수원시도 ‘사랑의 밥차’를 보내고, 염태영 시장이 직접포항 현지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광역지자체도 긴밀하게 움직였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 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복구 봉사활동, 장비 지원 등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웃 광주시는 지난 17일 포항시를 찾아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전남지사 권한대행인 이재영 행정부지사도 포항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결국 전북도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극적 자세에 8000여명의 자원봉사와 타 지자체는 “그들의 부탁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행동하고, 살피고,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반박한 셈이다.

이와 관련 지역 봉사활동 구호전문가는 “때와 장소를 가리다간 정작 필요한 지원이 늦을 수도 있다”며 “행정기관은 소중한 재산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지역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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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현 2018-03-23 21:20:20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이 다시 한번 상처를 받은것같아 걱정이 됩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잘 마무리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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