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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손녀까지 대를 이은 탁구사랑 '얼마나 행복한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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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손녀까지 대를 이은 탁구사랑 '얼마나 행복한家'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11.1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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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수 군산대 탁구팀 감독...아들 박정호씨, 손녀 박세연양 모두 탁구 선수
▲ 박대수(61) 군산대 탁구팀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40여 년간 봐온 초록색 테이블과 작은 공이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든다"

오랜 세월 전북탁구의 자존심을 지켜온 박대수(61) 군산대학교 탁구팀 감독의 말이다.

박대수 감독은 군산남중학교 2학년에 재학하던 유년 시절 탁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탁구부에 들어간 박 감독은 탁구를 시작한지 1년만인 이듬해 전북대표로 제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가 박 감독의 첫 전국대회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박 감독은 군산상고로 진학해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운동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제1회 국무총리배 전국시도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은 이후 실업팀 삼양식품에 입단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날렸다.

그러던 중 박 감독은 지난 197811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했다.

전역을 하면서 박 감독은 익산 이일여고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일여중과 이일여고에서 코치를 맡았으며 당시 이일여중·고가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어 198512월 새롭게 창단한 전북은행 탁구단에 창단감독으로 부임해 약 7년 간 지휘봉을 들었다.

▲ 박대수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대수 감독이 지난 1992년부터 26년 여 동안 지휘를 맡아 이끌고 있는 군산대 탁구팀은 최근 말그대로 '훨훨' 날고 있다.

홈그라운드 전북에서 열린 지난 2018 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도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실제 군산대 탁구팀은 이번 체전에서 박민주 선수가 개인 단식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여대부 종합 1위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탁구는 녹색 테이블 위로 지름 40, 무게 2.7g의 작고 가벼운 공을 라켓으로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스포츠로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이라도 언제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포츠다.

운동 자체가 크게 과격하지도 않고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용 부담도 덜한 만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성별과 나이에 크게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한 번 배워두면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워라밸'의 가치가 인정되는 요즘 더욱 각광받는 운동이기도 하다.

▲ 오른쪽부터 박대수 감독, 손녀 박세연 양, 아들 박정호 씨

누구보다 탁구를 사랑하는 박대수 감독의 가족들 역시 이 탁구로 끈끈한 가족애를 꽃피우고 있다.

요즘 박 감독은 하루 종일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퇴근을 해도 또 탁구장을 찾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손녀 박세연(7)양 덕분이다.

탁구신동 세연양은 벌써 어엿한 2년차 탁구선수다.

현재 군산대야초등학교 탁구부에서 몇 년 후 참가할 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세연이가 아무래도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탁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일찍부터 탁구라켓을 쥐어줬는데 아주 재밌게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요즘 세연양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 훈련을 한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꼭 라켓을 쥔 세연양이 탁구대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 하며 할아버지와 쉴새 없는 랠리를 펼친다.

▲ 오른쪽부터 박대수 감독, 손녀 박세연 양, 아들 박정호 씨

세연양의 아버지이자 박 감독의 아들인 박정호(31)씨 역시 한 때 선수생활에 이어 지도자 생활까지 했던 탁구인이다.

정호씨는 아버지인 박 감독의 권유로 군산옥봉초등학교에서 4학년부터 탁구를 시작했다.

이후 군산서흥중, 군산기계공고, 경기대학교를 재학하는 내내 열심히 선수생활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지도자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내 슬럼프가 찾아왔다.

정호씨는 10여 년간 탁구선수로 살아왔던 지난 시간을 뒤로한 채 현재 회사원으로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다.

비록 탁구선수로서의 자신의 꿈은 접었지만 정호씨는 꾸준히 탁구를 사랑해왔다.

지금은 노는 것보다 탁구를 더 사랑하는 딸 세연양의 뒤에서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 오른쪽부터 박대수 감독, 손녀 박세연 양, 아들 박정호 씨

박정호 씨는 "저도 운동을 해봤으니 가끔 세연이가 힘들어할까봐 마음이 아플 때가 있지만 본인이 워낙 좋아하니까 하는데까지 도와주고싶어요"라며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대수 감독은 "제가 인생을 바쳐 사랑한 탁구를 아들이 이어서 사랑해주고 또 그 뒤를 예쁜 손녀딸이 받아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화목한 우리 가족의 비결은 세연이 주먹보다 작은 이 탁구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박씨 가족 3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탁구가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전북 체육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가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선기자 

▲ 박대수(61) 군산대 탁구팀 감독

*박대수 감독 경력

1993~ 2016 전라북도탁구협회 전무이사

2016~ 현재 전라북도탁구협회 실무부회장

2009~ 현재 한국대학탁구연맹 부회장

2008~ 2016 대한탁구협회 기획이사,진행이사

1995년 불가리아 세계대학탁구선수권대회 여자감독

2000년 폴란드 세계대학탁구선수권대회 여자감독

2008년 몽골 제1회 아시아대학선수권대회 여자감독

2010년 홍콩 제2회 아시아대학선수권대회 여자감독

2011년 중국 제26회 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감독

2015년 광주 제28회 광주유니버시아드 탁구 총괄감독관

2017년 대만 제29회 유니버시아드대회 탁구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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