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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군산의 봄… 조선소 재가동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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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군산의 봄… 조선소 재가동 ‘동상이몽’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9.03.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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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논의 자체가 시기상조”, 선박블록 물량 배정도 미지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지 오는 7월로 2년째를 맞는 가운데 재가동 시기를 놓고 전북지역 여론과 업계의 분명한 시각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은 현대중공업의 수주물량 확대로 연내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과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울산본사의 도크도 100%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종전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들이 재가동에 앞서 기대하고 있던 선박블록 물량 배정도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13일 전북도의회 나기학(군산1) 의원 제361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군산경제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전북도의 대책을 촉구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86곳 중 22곳이 남아있고, 근로자는 5250명 중 369명이 근무중이다.

이 자료는 지난해 6월 기준이어서 현 상황은 군산지역 조선산업 생태계가 붕괴직전에 놓여있다. 나 의원은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을 재개한다고 해도 도내 조선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진 상황에서 회생가능성이 희박,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답변에 나선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과 현 국토부장관 내정자인 당시 최정호 정무부지사간의 면담에서 재가동에 대해 상호 충분한 공감대를 교환했다”며 “불과 10여일 전에 권오갑 부회장과 만나 재가동 문제를 논의한바 있다”고 밝혔다.

송하진 지사와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은 지난 1일 전북현대 개막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장에서 면담을 가졌다. 당시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등을 마무리 짓고, 조선업 시황이 빠르게 회복중이니 경기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원론적인 그룹차원의 입장이다. 하지만 울산본사의 도크 10개 중 방위산업과 해양플랜트용 3개를 제외한 7개의 도크 중 5개 도크만 가동 중이다. 울산 본사의 도크도 100% 가동되지 않고 있어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가삼현 사장은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 울산도크 운영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했고, 그때의 상황은 현재에도 유지되고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2~3년치의 물량확보가 선결과제인데 현재의 수주량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대우조선인수 문제를 마무리하는데 집중할 방침인데,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이 문제도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전하게 마무리된 이후 글로벌 조선업황 흐름에 따라 본격적인 논의가 예상되고 있다.

전북도가 재가동 이전의 차선책으로 제시한 선박블록 물량이라도 우선 배정해달라는 요구도 현재의 물량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업계에서는 연내 군산조선소 재가동 현실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지역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신조선박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물량확보 등의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다”며 “다만,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시황 회복에 따른 재가동을 검토하겠지만 연내 재가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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