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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부실복원…1300년 상징성 ‘와르르’

기사승인 2019.03.25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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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시민단체, 원형 훼손에 충격

   
▲ 미륵사지 석탑 시민에게 공개 미륵사지 석탑이 1998년 복원사업을 사작해 20년에 걸쳐 해체와 복원과정을 마치고 23일 일반 시민에게 공개를 실시 했다. 휴일을 맞은 24일 오후 많은 시민들이 미륵사지를 찾아왔으나 부실 복원 논란에 개탄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아쉬워 했다. 백병배기자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간의 복원을 마치고 지난 23일 일반인들에게 완전 공개됐다.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은 국내 보수복원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는 감사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감사원은 문화재 복원의 기본원칙인 ‘원형 복원’이 훼손됐다며 미륵사지 보수정비 사업의 문제점을 발표했다. 탑을 지탱하기 위해 석탑 안에 채워 넣는 돌 ‘적심(積心)’과 충전재가 당초 계획과 다르게 복원되는 등 구조 안정성 문제까지 지적됐다.

전북의 자부심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상징인 1300여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미륵사지 석탑이 원형과 달리 복원된 사실에 전북도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관계당국은 원형과 달리 복원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질타도 나온다.

문화재청은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석탑 내부의 상·하 적심의 구성이 달라졌다고 감사결과를 반박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석탑의 보수과정에서 석탑 내부 상·하 적심의 구성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하고 있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화재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석탑의 1~2층은 당초 설계와 같이 대부분 신석재로 채워 견고히 (축석)했고, 3층 이상은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구석재를 재활용해 보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적심의 신석재 과다 사용과 기존 적심석의 역사적 가치 보존의 문제가 제기되자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3층부터 적심의 구성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친 조치(원형과 달리 복원)였다는 게 문화재청의 해명이다. 그러나 원형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가장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기본 원칙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재청은 감사원이 제기한 구조적 안전점검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추가적인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익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인 ‘좋은정치 시민넷’은 지난 22일 미륵사지 석탑의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문화재청과 전북도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미륵사지 석탑이 원형대로 복원되지 않았고, 구조계산 등을 거친 실측설계도서 없이 축석됐다는 감사원 감사 발표는 매우 충격적 사건으로 전북도민과 익산시민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부실복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업 발주처인 전북도는 책임 있는 입장을 도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역시 일반인 공개를 앞둔 시점에 부실복원 논란이 불거지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전북도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륵사지 석탑이 원형대로 복원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문화재청의 해명사항과 조치, 개선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 후 전북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륵사지 석탑의 부실복원 논란 속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오는 4월 30일 해체·복원 후 20년만에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윤동길기자

윤동길 기자 bestyu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전민일보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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