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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공들인 드론교육센터… LX, 경북과 협약 ‘뒷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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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공들인 드론교육센터… LX, 경북과 협약 ‘뒷통수’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9.10.17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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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3개월여간 전북도와 8개 시군 우롱 논란
▲ LX공사는 지난 8월 19일 경북도와 드론교육센터 설립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경북도청>

지난 7월부터 도내 후보지 물색
8개 시군 유치 제안에 현장실사도
“전북 유치 당연”취지 발언 불구
지난 8월 경북도와 업무협약 체결
균형·상생발전 외면 비난 초래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3개 월 가량 전북도와 8개 시군을 우롱해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LX는 지난 7월부터 ‘드론 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실무협의와 후보지 현장실사까지 진행해놓고 뒤로는 경북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거세게 반발하자 LX공사는 뒤늦게 전국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LX공사와 경북도는 지난 8월 ‘드론교육센터’와 ‘공간정보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사실상 전북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말부터 최근까지 LX공사와 드론 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도내 후보지 물색과 인센티브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벌여왔다. 도는 남원과 정읍, 진안 등 8개 시군으로부터 유치 제안을 받아 LX와 후보지 현장실사까지 진행한 상태다.

드론 교육센터는 연인원 1000여명을 교육시킬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향후 민간교육 대상자까지 확대한다면 그 규모가 더 커지고, 전북의 드로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 때문에 도내 시군들은 부지 무상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LX공사의 드론 교육센터 유치에 지난 3개월간 총력전을 펼쳤고, 전북도 역시 송하진 도지사까지 나서서 전북 유치에 공을 들였다.

특히 전북도와 LX공사 실무협의 과정은 물론 최용범 행정부지사와 LX공사 고위층 인사와의 면담과정에서도 혁신도시 조성사업의 균형발전 취지와 이전기관과 지자체의 상생발전 측면에서 전북에 유치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하지만 LX공사는 철저하게 전북도와 8개 시군의 뒤통수를 쳤다. 전북지역 후보지에 대한 자체적인 현장실사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뒤로는 지난 8월 19일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버렸다.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창학 LX사장은 지적기반 스마트공간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협약내용은 드론교육센터 설립추진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전북도에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은 ‘국토공간정보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간정보데이터센터 설립’과 ‘드론교육센터 유치 실현’ 등이 명시돼 있다. 도와 LX간의 업무협약은 사실상 2개 센터의 경북 유치 협약이나 다름없어 혁신도시 조성사업의 취지 퇴색과 지역상생발전을 외면했다는 비난이 초래되고 있다.

▲ LX공사와 경북도가 체결한 업무협약 세부내용

혁신도시 특별법은 이전공공기관과 연계한 지역산업 육성 등을 종합발전계획에 포함하도록 명시하고 있음에도 LX공사는 관련법과 정부정책과도 역행하고 있다. 도와 LX공사 실무진간의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상황에서 돌연 경북과 협약체결 배경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LX공사 최창학 사장의 고향은 경북 영천이다. 전북도 안팎에서는 실무진의 의견과 달리 최 사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X공사는 전북도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전국 공모사업을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겠다’는 황당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경북도와 협약을 체결한 상황이어서 전북 등 다른 시도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북은 전주시 등이 드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외면하고 전국 공모로 전환한다는 것 자체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균형발전과 지역산업 육성의 혁신도시 정책의 취지에 어긋날뿐더러, 수개월간 후보지 현장실사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경북도와 협약체결은 납득할 수 없다”며 “실무진과 위선과 생각이 다른 측면이 엿보이며 정치권과 적극 대응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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