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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생 사망사건' LB휴넷 측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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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생 사망사건' LB휴넷 측 공식 사과.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6.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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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여고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LB휴넷 측이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 건 취하가 전제되어 있어 노동부의 조사는 모두 중단될 위기에 처해졌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LB휴넷) 측은 7일 공개사과문을 통해 “고인과 유족들에 심심한 애도의 마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했다.

휴넷은 “현장실습생 제도의 운영상 표준협약서와 근로계약서가 불일치한 관리상의 하자에 대해 이를 인정하고 즉시 시정했다”면서 “고인이 느꼈던 감정노동과 실적경쟁에 대한 심적부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과 위로를 전한다”고도 했다.

재발방지도 언급했다. 휴넷은 “고객센터 업무특성을 고려해 재직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심리상담 및 근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완화할 것이다”면서 “ 근로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해 즉시 시행에 가능한 부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급한 개선방안은 ▲상담사들이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는 블랙컨슈머 제도강화 ▲외부 정신건강 시설과 제휴 및 사내 심리상담 여건 확대를 통한 감정노동자 보호프로그램 강화 ▲불필요한 연장근로 차단키 위한 오후6시 사무실 소등 등이다.

휴넷 관계자는 “일단 회사는 현장실습 운영을 중단하고 향후 현장실습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따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대책위 측과 휴넷 측이 합의한 과정에 “노동부에 고소·고발을 취하한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고소·고발로 시작된 노동부의 조사는 모두 중단될 위기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최근 본사에서 유권해석이 끝나고 결제만 남은 상황인데 고소·고발건이 취하되면 모든 조사는 중단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사에서 이러한 부분도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은 통신사 고객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간 고등학생 故홍수연(19)양이 사망한 사건이다. 홍양은 지난 1월 2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우아동 아중저수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유가족과 공대위 측이 홍양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그 뒤에는 교육당국과 노동부, 업체의 문제가 있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이 작성하는 ‘근로계약서’와 ‘현장실습표준협약서’의 이중작성문제 ▲교육당국의 현장순회지도 문제 ▲취업률을 중시한 파견형 현장실습 문제 ▲콜센터 근무자들과 감정노동자의 근로환경문제 등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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