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돼지에 먹이면 질병 방어능력에 탁월한 효과 입증
베트남 수의동물약품 국영기업인 벳바코(Vetvaco)사가 피클망고로부터 분리한 신규 고초균을 활용한 미생물 제제의 산업화를 위한 기술을 전북대학교로부터 이전받았다.
1일 전북대에 따르면 동물생명공학과 이학교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21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 가축 강건성 향상 유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베트남 식품인 피클망고로부터 고초균을 분리했다.
연구팀은 신규 개발한 고초균과 국내산 유산균, 효모로 구성된 축산복합 미생물 제제를 베트남 현지의 돼지에 급여하고 소모성 질병 바이러스를 접종했을 때, 돼지의 성장과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이 우수함을 확인했다.
베트남은 축산업이 차지하는 생산액 비중이 높으며, 돼지고기 소비량도 연간 약 3700만 톤 정도로 많다. 돼지 사육 규모도 2800만 마리에 달하는 돼지를 키우고 있다.
베트남 양돈산업은 돼지 사육 규모가 큰 만큼 재난성 질병에 취약한 상황이지만, 축산농가가 영세해 고가의 예방 및 치료제 사용 부담으로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베트남 현지에 맞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의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교수 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특허청의 지식재산활용과학기술지원사업(ODA)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활용 가능한 신규 축산용 미생물을 분리·동정하고 산업화를 추진하면 양돈농가의 소득 증대와 경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이전을 받게 된 베트남 벳바코사의 응옌 투안 흥(Nguyen Tuan Hung) 대표는 “소모성 가축 질병과 재난형 가축 질병에 의한 피해가 막대한 베트남 축산업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이용한 우수한 미생물 제제는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연구책임자 이학교 교수는 “ODA를 통해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미생물 분야 기술을 개도국에 전달해 개도국 현지에서 산업화 단계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사례”라며, “향후 국내 축산미생물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