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102회째를 맞은 어린이날을 만끽했다.
거센 비바람이 동반됐지만, 도내 주요 명소들은 어린이날을 즐기러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5일 오후 전북 어린이창의체험관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비가 왔음에도 진행된 야외 부스에서는 솜사탕 만들기, 소화기 체험, 어린이 양궁 등 다양한 체험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비를 입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비를 맞으면서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도 존재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창의체험관을 찾은 한 시민은 “비 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재밌어해서 다행이다. 비가 와도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우비를 입는다고 하더라. 1년에 한 번 있는 어린이날을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외부 부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창의체험관 실내는 어린이들과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창의체험관 내부에서는 페이스페인팅, 포토 부스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넘쳐났다.
그중 백미는 풍선을 만들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였다. 키다리 아저씨는 각양각색의 풍선을 선물하며 어린이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창의체험관 1층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온 가족이 함께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려던 계획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아이들도 실망한 눈치였는데 실내 프로그램이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다. 얼굴에 나비 페인팅하고 풍선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어린이날의 또 인기 명소인 전주동물원은 온종일 내린 비로 인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한옥마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쏟아지는 비바람에 평소보다도 거리에 사람이 적었다.
비가 온 탓에 사람들은 한옥마을 길거리의 식당과 카페로 몰려들었다. 덕분에 거리마다 가게가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먹거리 가게와 더불어 타로나 족욕 카페와 같은 실내 활동도 인기를 끌었다.
한옥마을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비가 와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손님이 예년보다 많았다. 처음부터 우리 가게를 찾을 목적으로 온 사람보다 비를 피해서 온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준수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