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의사 책무 다한 뒤 떠날 것”
원광대 의대 및 원광대병원 교수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가운을 벗었다.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교수 155명 중 110여 명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결재되지 않아 대학에 재차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8시 30분께 병원 대강당에 모여 원광대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 입고 있던 의사 가운을 벗고 차례로 강당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의대 증원을 다시 논의하지 않으면 의료현장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홍제 비대위원장은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대학 교수라는 자리에 마음이 떠난 교수들이 상당수다”며 “이미 조용히 가운을 벗는 ‘조용한 사직’은 진행 중이다. 의대 증원을 다시 논의하지 않으면 더 많은 교수가 떠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외래 진료 중단 결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휴진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2개월 동안 의대 교수들이 주중에 5일 근무뿐 아니라 교대로 주중 야간 당직과 주말 당직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원광대 의대 설문조사에서 의대 교수들은 현재 70% 이상이 주 72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있다고 조사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수님들은 대부분이 젊지 않은 분들이 많고 이미 체력적 한계가 넘어선 상태다”며 “이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근무를 이어가게 된다면 환자에게는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교수님들에게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