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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기획특집... 청보리 밭에서 우리만의 추억을 꽁당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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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기획특집... 청보리 밭에서 우리만의 추억을 꽁당꽁당
  • 김종준 기자
  • 승인 2024.04.2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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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꽁당보리축제로 오세요~

# 가난한 시절 주식이었던 꽁당보리가 축제로 돌아오다

 

지금이야 건강식으로, 혹은 별미로 보리밥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은 보리밥은 귀한 주식이었다. 오죽하면 보리밥마저 먹지 못하는 춘궁기를 보릿고개라고 불렀을까. 지난가을에 수확한 곡식은 바닥이 나고 보리는 아직 속이 여물지 않아 굶주렸던 지난 세대에게 있어 보리는 아픈 가난의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군산에선 보리가 봄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관광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로 봄의 절정인 5월 펼쳐지는 2024년 제19회 군산꽁당보리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군산꽁당보리축제는 군산농업의 우수성과 문화를 알리고, 군산시민은 물론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함께 즐기는 군산의 대표적인 농업축제이다.

 

축제의 이름인 꽁당보리는 쌀 한 톨도 섞지 않고 보리로만 이루어진 것을 뜻한다. 쌀이 귀하디귀했던 시절 한 톨 섞지 않고 보리로만 지은 밥을 꽁보리밥이라 했는데 접두어 오로지 그것으로만 되었다는 뜻을 가진다.

 

이 꽁보리밥은 지역에 따라 강보리밥’, ‘깡보리밥’, ‘꽁당보리밥등으로 불렸지만 유독 군산 지역에서는 꽁당보리로 불렸다. 그러다 1970년대에 이르러 등장한 통일벼덕에 쌀 수확량이 급증하면서 보리의 재배 면적도 크게 줄었다. 그렇게 서민의 주식이었던 꽁당보리밥도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 ‘우리! 보리밭에서 꽁당꽁당해!' 주제로 52~4일까지 3일간 진행

 

축제는 미성동 행정복지센터 앞 청보리밭 일원에서 열린다. 미성동은 드넓은 청보리밭이 펼쳐져 봄의 싱그러움을 논으로 즐길 수 있어 4월에서 5월이 되면 보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를 본 군산시는 보리밭의 추억도 되새기고, 군산에서 나는 흰찰쌀보리를 홍보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봄에 꽁당보리축제를 열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군산에서 나는 흰찰쌀보리는 전국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군산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이다. 흰찰쌀보리는 일반 보리쌀에 비해 아밀로펙틴 함량이 많아 물과의 결합력이 좋은 덕택에 따로 삶지 않고 바로 쌀과 섞어 밥을 지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꽁당보리축제는 보리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와의 차별화도 뚜렷하다. 특히, 꽁당보리축제는 군산에서 나는 우수한 보리를 맛보면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52일부터 3일간 열리는 올해 축제는 '우리! 보리밭에서 꽁당꽁당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전과 달리 축제 장소도 미성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으로 변경했다. 푸른 보리밭에서 가족과의 추억과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쾌적한 축제장 조성을 위해 사잇길마다 야자매트도 깔았다. 이 야자매트는 새만금 잼버리대회에서 사용된 매트로 자원재활용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도 있는 셈이다.

 

#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득

 

축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숨겨진 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꽁당보리 노래자랑, 어린아이들의 숨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어린이 사생대회가 개최된다. 미성동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열리는 미성동 화합 한마당 행사에는 지역 출신 가수 겸 배우인 김성환 씨가 함께해 흥겨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축제장 방문객을 위한 원예작물 화분 분양과 로컬푸드 농산물 직거래도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군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군산수제맥주 시음회, 군산농업 홍보관, 귀농·귀촌인이 함께하는 플리마켓 등도 운영된다.

 

군산시는 무엇보다 축제의 분위기를 망치는 불청객인 축제장 바가지요금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모니터링 상주인력을 배치하는 등 축제장 내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산꽁당보리축제는 보리밭 걷기, 보리음식 먹거리 및 전통농업체험, 농산물직거래장터 등 보리를 테마로 한 농업축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많은 가족들이 와서 싱그러운 보리밭에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 지역의 농특산물과 흰찰쌀보리, 추억을 떠올리는 다양한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군산꽁당보리축제. 5월 나들이의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될 축제를 놓치지 말자.

 

군산=김종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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