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 전혀 없어 쇠퇴·한중 FTA로 위기 직면
전북은 내수면 양식업 전국 1위 지역이지만 지역민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 내수면 양식은 해수면과 비교해 톤당 생산금액이 6배 이상 높아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지만 국비 지원이 전혀 없어 쇠퇴하고 있어 선도적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내 내수면은 전체 국토의 5.7%로 1990년대 중반이후 정부의 맑은 물 공급과 수질규제 강화 정책으로 가두리양식장이 모두 철거, 생산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내수면 수자원관리와 육상 양식업 활성화로 생산량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도내 내수면 양식은 643건에 265ha로 전국 2525건(851ha)의 31.1%를 점유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북산 향어는 경상도 지역에서 80% 이상 소비될 정도로 전북산 내수면 어류는 높은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내 내수면 양식의 생산량은 6943톤으로 전국대비 19,6%(전국2위), 생산금액 946억6500만원(전국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내수면양식협회 9개소 중 4개(미꾸라지, 향어, 동자개, 메기) 대표를 전북에서 맡고 있을 정도로 내수면 양식은 전북이 최강조로 손꼽힌다.
도는 내수면 시설현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소비위축에 따른 판로확대와 다양한 가공품 개발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전북 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내수면 양식업도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산물 최대 수출·입 시장인 중국과의 FTA 체결로 저가의 수산물이 대량으로 수입될 경우 전국 1위의 내수면 양식업이 활성화된 전북지역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해수면 위주의 양식업 정책을 펼치면서 내수면의 경우 국비가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고 있다.
해수면 보다 6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내수면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수면 양식업 지원정책 전환과 수출 및 소비촉진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월 이 같은 내용의 내수면 양식어업 활성하 방안을 해수부에 건의했고,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도는 내수면 양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별회계의 경제계정 또는 생활계정을 통해 국비를 지원해 중국산 저가 수산물 수입에 대비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 김대근 해양수산과장은 “내수면 양식업의 전구 일번지의 위상에 걸맞도록 경쟁력을 제고 하고,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내수면은 전국 지자체와 연관된 산업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