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39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던 전주고가 덕수고에 덜미를 잡히면서 올해들어 전국대회에서 두 번 연속으로 만나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전주고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답게 경기 초반부터 우세한 플레이를 선보이였지만, 결국 덕수고에 5-8로 역전패했다. 이 대회에 앞서 열렸던 '2024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도 전주고는 결승전에서 덕수고를 만나 3-4, 1점차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지난 대회에 대한 설욕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전주고는 1회 초부터 선발투수에 에이스 정우주를 내보내면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정우주는 첫 타자부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면서 2번째 타자 정민서를 낮은 코스에 깔리는 150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솎아낸 이후 덕수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박준순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재빠르게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이후 1루수 박한결이 호수비로 잡아낸 공을 토스 받아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말에는 전주고가 먼저 선취점을 내고 앞서갔다. 선두타자 엄준현이 볼넷을 골라 나간 이후, 성민수가 우전 안타를 때렸다. 덕수고는 선발투수 유희동이 흔들리자 곧바로 2번째 투수 이지승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전주고는 집중력을 보이면서 서영준이 유격수 글러브 옆을 빠져나가는 좌측 방면의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덕수고가 2회초에 곧바로 1점을 따라 붙었고, 2회 말에 전주고가 추가점을 내고3-1로 다시 달아났다. 4회에 덕수고가 추격해 3-3 동점이 됐고, 전주고는 다시 2점을 달아나 5-3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 초, 덕수고 2학년 4번타자 오시후가 1사 2루 상황에서 정우주의 몸쪽 코스 공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5-5가 됐다.
운명의 7회초. 덕수고 선두타자 박준순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다시 투런 홈런의 주인공 오시후. 전주고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시현을 투입했으나, 오시후는 박시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려 5-6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후 8회까지 5-8로 벌어진 승부는 그대로 9회까지 마무리됐다.
전주고는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 후보로도 꼽히는 에이스 정우주가 등판해 대회 제한 한계 투구수인 105개의 공을 던지면서 역투를 펼쳤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이후 오랜 기간 무관에 그쳤던 전주고의 39년만의 우승도전은 다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편 올해 고교야구 전국대회 전주고 돌풍에는 1981년생의 젊은 사령탑 주창훈 감독이 있다. 광주상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KIA 타이거즈에서 짧은 프로생활을 했던 그는 한때 사라질뻔 했던 전주고 야구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팀을 2019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2022 대통령배 등에 결승무대로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