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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에도 서민대출금리는 7%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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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에도 서민대출금리는 7% 넘어
  • 김종일 기자
  • 승인 2024.04.1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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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대출주 부담 10년 만에 최대
-연체 늘라... 일부 은행 판매 중단
-반면, 소액대출 가장 많은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비중 43.1% 차지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소액대출의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판매 비용 부담이 가중된 데다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 압박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에서 취급한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평균금리는 7.02%로 지난해 12월(6.95%)과 비교해 두 달 새 0.07%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금리는 2월 기준 7.04%로 2013년 9월(7.05%)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약 10년 만에 소액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가장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타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했다.

지난 2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9%로 지난해 12월(4.82%)와 비교해 0.3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6.58%에서 6.29%로 0.29%포인트 감소했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는 2월 기준 4.16%, 4.26%로 두 달 만에 각각 0.2%포인트, 0.24%포인트 하락했다.

금리가 하락한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채권금리 안정화의 영향이 컸다. 

은행권 소액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 또한 3월 말 기준 3.661%로 지난해 말(3.823%)과 비교해 0.62%포인트 줄었다. 

자금조달에 따른 비용(채권금리)이 줄어들었음에도 가격(이자)이 상승한 셈이다.

이는 소득 기반이 부족한 대학생·무직자 등 중·저신용자 유입에 따른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나며 건전성 관리 비용이 커진 영향 때문이다. 

연체율 상승 등이 계속되면서 일부 은행들이 소액대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가장 먼저 농협은행이 지난해 4월 ‘올원 비상금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 2019년 출시했던 ‘우리 비상금대출’을 올해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소액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비중이 43.1% 수준을 차지하며 타 금융권에 비해 월등히 높다.

올해 1월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 신규취급액 중 금융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취급 비중도 84.4%로 타 시중은행 대비 2~3배가량 신용평점이 열위한 고객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움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 보유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취급 비중 또한 25.4%를 취급하며 시중은행보다 평균 10.6%나 많은 금액의 대출을 취급했다.

저신용자들의 소액대출을 중단하는 금융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도내 한 대학생 A씨는 “신용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출을 거부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연체율이 높다는 이유로 저신용자 상품을 중단 또는 폐지하는 것은 저신용자들을 길걸로 내모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판매 중인 은행들이 있는 데다, 여타 햇살론 등 정책서민자금에 대한 공급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축소 자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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