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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8년 째…딸 찾는 부모 ‘애끓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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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8년 째…딸 찾는 부모 ‘애끓는 싸움’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4.16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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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씨 부모 기자회견 가져
지난 2006년 전북대 인근서 실종
당시 경찰 초동수사 부실 제기
주요 증거 인멸 진실규명 요구
경찰, 여러 가능성 열고 재검토
지난 2006년에 실종된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이윤희 씨의 가족이 16일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 의한 이윤희 실종 사건 주요 증거 인멸 관련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백병배기자

"딸의 실종사건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내 딸을 찾고야 말겠습니다"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한 부모의 싸움이 18년 째 진행되고 있다.

2006년 전북대 인근에서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새)씨를 찾고 있는 부모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해명을 요구했다.

아버지 이동세(87)씨와 어머니 송화자(84)씨는 16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는 노인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딸을 찾기 위한 모든 것을 하고자 한다"고 운을 뗏다

이씨는 "18년이 지났으니, 할 만큼 했으니까 제가 딸 찾는 걸 포기해야 옳은 것이냐?"며 "이렇게 뻔뻔하게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수사는 뒷전이며 넘쳐나는 의혹이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음에도 팔짱만 끼고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거부하는 것이 경찰이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 씨 가족들은 18년간 사건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 초동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씨 등에 따르면 이윤희 씨는 2006년 6월 6일 수의학과 종강파티를 마치고 원룸으로 귀가한 뒤 실종됐다. 이후 이윤희씨가 살고있던 원룸을 강제 개방했지만, 특별한 점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같이 있던 친구들 4명 중 2명과 함께 모래네 지구대에 가서 가출인 발생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찰은 실종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았고, 집에 남아있던 다른 친구 2명이 원룸을 청소하도록 내버려 뒀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 씨의 아버지는 "남아있었을수도 있는 증거들이 이 청소로 인해 사라져버리게 됐다"며 "경찰은 초동수사를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도난당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용내역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 씨는 "딸은 2006년 6월 3일 날치기로 휴대폰이 들어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딸이 실종된지 사흘 뒤인 9일 누군가 윤희의 휴대전화로 발신한 내역을 확인됐다. 결코 휴대폰이 발신될 수 없는 상황인데, 누가 누구에게 건 것인지에 대한 조사는 당연히 있어야 했으나, 현재까지도 경찰은 묵묵부답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6년 6월 8일 윤희의 언니가 컴퓨터 사용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실종 당시 이윤희가 사용하던 컴퓨터에는 '성추행'과 '112'라는 단어가 검색돼 있었다"며 "이후 다음 날 오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자동시스템 복원지점에 대한 부분만 있을 뿐 사용기록이나 접속기록 및 검색기록 등 더 이상의 컴퓨터 사용 기록은 없다고 밝히면서, 경찰로부터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이날 지난 2019년 진실 구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전북경찰청장과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미 딸의 실종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경찰청은 "기존에 해왔던 수사팀의 수사 자료 중에서 놓치고 있거나 의문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재차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라졌다고 한 인터넷 기록 부분도 현재 수사 자료로 확보해 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실종자를 다양한 수사로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가족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18년의 세월이 자난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잊혀 가던 사건이 시민들에게 환기가 되며 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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