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6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무 회동이 전격 취소되는 등 회담 성사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회담이 이번 주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로 예정됐던 양측의 실무 회동이 취소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오후 3시 민주당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과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준비 회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한 수석이 수석급 교체 예정을 이유로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왔다”라고 말했다. 준비 회동은 23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준호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은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데 일 처리가 너무 매끄럽지 않은 것 같다”라며 “갑자기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22일 임명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반나절 차이인데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오늘 바로 연락드려서 내일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연결성을 갖고 천춘호 비서실장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의제와 관련해서 홍 정무수석은 “제가 준비된 게 하나도 없어서 죄송하다”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수 회담에서 거국내각 구성, 채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다수의 특검법 외에, 의대 정원 확대 문제와 결부된 남원 공공의대 설립 문제, 새만금 예산을 비롯한 삭감 예산 복원 문제 등 전북과 관련된 의제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총선기간 공약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총선에서 대승한 야당의 25만 원 전국민 지급과 같은 현금 살포식 포퓰리즘 공약을 맥없이 뒤따라가는 것도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이용기자